시작하며.
개발사 '11bit studios'의 돌아온 신작 <프로스트펑크 2>입니다. 9월인 현재.. 얼마 전까지도 늦은 폭염이 계속되었는데요, 지난 21일 마침 꺾인 더위와 함께 시원하게 출시한 게임이죠. 전작 1편이 굉장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라서, 이번 2편에 크게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좀 많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저는 엔딩을 포기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간략하게 짧은 소감(정식 리뷰는 아니다)으로 내용을 가져와봤습니다.
게임 정보.
"개발사는 어떤 곳?"
앞서 말씀드렸듯, 개발사는 '11bit studios'입니다. <디스 워 오브 마인 (2014)>을 성공시키며, 전편인 <프로스트펑크> 1편의 성공까지, 꽤 준수한 성적을 보이는 개발 및 유통사입니다.
"프로스트펑크는 어떤 게임인가?"
게임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시뮬레이션'이면서, '생존' 게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덧붙여 '도시 건설' 또는 '전략'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죠. 우리가 <프로스트펑크>라는 타이틀에 기대하는 것은 "혹독한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시 건설"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혹독한 추위에서의 생존"이 메인 테마겠죠. 그러나 제가 느낀 <프로스트펑크 2>는 테마가 살짝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경험과 소감.
1) 아쉬운 점
"<프로스트펑크 2>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프펑' 색깔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프로스트펑크>란, 앞서 말했듯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 그 자체입니다. 이게 바로 시그니처인 셈이죠. 그러나 <프로스트펑크 2>는 약간 다릅니다. 좋게 말하자면 '생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생존만을 위한 작은 집단이 아니고, 하나의 큰 도시 또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더 큰 생각과 경영적 마인드가 필요하단 것이죠.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저는 그들의 정체성을 잃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가진 특별한 게임성이 무뎌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생존만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각 파벌들의 눈치를 보고 정치하기 바쁜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추위'는 그저 하나의 속성이자, 비주얼적인 효과일 뿐... 메인 테마가 아니게 된 것이죠.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나쁜 경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정말 중요한(주관적) UI가 참 불편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어떤식으로 게임을 진행할지 한눈에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부릅니다. 제 생각에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인터페이스 배치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튜토리얼이 있으니 그걸 보라고 방치하지 말고,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좀 더 직접적으로 가이드를 해주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최적화는 최악의 경험"
최적화가 정말 많이 안 좋습니다. 좀 나쁘게 말하면 진짜 개판입니다. 진행중 도시의 규모가 조금 커지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서 화면도 버벅대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특히 한 번씩 자동 저장에 걸리면 화면이 멈춰있기까지 합니다. 또한 충돌로 인한 튕김 현상도 약 3번 정도 겪었습니다. 저는 고작 10시간을 플레이했음에도 말입니다. 저는 옵션을 타협했으며, 심지어 PC 스펙이 부족한 시스템 (7950x3d + 4080s)도 아닙니다. 이러한 불쾌한 경험들은 제가 게임의 엔딩을 보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 큰 원인 중 하나였죠.
2) 좋은 점
아쉬운 점들을 나열하며 엄청나게 부정적인 의견만 표현한 것 같지만, 분명 장점도 있는 게임입니다.
"훌륭한 시청각 경험"
굉장히 장엄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배경음악이 아주 좋았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 혹한기라는 테마와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1편을 즐긴 유저들 사이에서는 1편의 음악이 더 좋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 혹한기를 표현한 그래픽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심시티를 잘 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게임 중 건물에 줌을 당기면 디테일하게 구현한 그래픽 표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최적화가 좋지 않은 점 때문에 이런 훌륭한 그래픽에 '옥에 티'가 존재하죠.
"성취감"
내(플레이어의) 선택이 올바른 결정이며, 시민들이 나(플레이어)를 신뢰하고, 도시가 점차 번영해 갈 때 엄청난 성취감과 쾌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대로 해본 것은 이번 <프로스트펑크 2>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신선했습니다. 앞으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본 리뷰(후기)를 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3) 호불호 요소
"장르적 선호도 차이"
아무래도 장르가 시뮬레이션인 만큼, 이 자체가 호불호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처럼 액션 게임에 익숙하던 유저들은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패드 대신,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게임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게임은 역시 패드죠. (매우 주관적!)
"수많은 텍스트, 텍스트, 텍스트..."
마찬가지로 시뮬레이션 게임 특징이겠습니다. 텍스트가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므로, 튜토리얼도 잘 읽어가면서 플레이 해야합니다. 게다가 스토리도 글로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스킵충'이다. 라고 한다면, 이 게임은 맞지 않을 겁니다. 간혹 튜토리얼을 봐도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시뮬레이션 게임 센스가 필요할 겁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간단하게 <프로스트펑크 2>에 대한 짧은 플레이 소감을 이야기해봤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엔딩을 포기했습니다만, 그래도 꽤 괜찮은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개성을 잃은 것 같지만, 여전히 '프로스트펑크'는 '프로스트펑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