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얼마 전 <베테랑 2>를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사실 건물 주차장 들어가는데 너무 막혀서 영화 앞부분 몇 분을 조금 놓쳤는데요. 그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자, <베테랑 2> 과연 어땠는지 간략히 관람평 남겨봅니다.
영화 정보
개봉일 | 2024년 9월 13일(대한민국)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
장르 | 범죄, 액션, 스릴러, 드라마, 코미디 |
러닝타임 | 118분 |
제작사 / 배급사 | 외유내강 / CJ ENM MOVIE |
출연진 | 황정민, 정해인, 장윤주, 진경, 정만식, 오대환 등 |
2024년 9월 13일 개봉한 대한민국 영화로, 감독은 전편과 같이 '류승완'입니다. 그리고 전편에 이어 주인공 '황정민'과 그의 팀원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장윤주', '오대환' 등...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정해인'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버스나 곳곳의 광고 등에서 "왜 포스터에 황정민하고 정해인 밖에 없을까? 빌런이 누구길래?" 이런 생각을 했었죠. ㅎㅎ
최근 소식
<베테랑 2>는 오늘자(09/19) 기준으로, 어느새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현재 <베테랑 2>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꽤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목이 주는 힘일까요? 꽤 빠른 속도로 손익분기점(400만이라고 합니다)을 넘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천만 관객을 달성했던 <범죄도시 4>에 비하면 하루 느린 속도, 그러나 역시 천만을 달성했던 <파묘> 보다는 빠른 속도라고 합니다. <파묘>는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첫인상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초반부터 등장하는 정해인은 딱 봐도 싸한 분위기를 풍겨댑니다. 아무리 눈치가 없으신 분들이라도 뭔가 묘한 행동을 하는 그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해인이 빌런인 것이 확실시되었을 때, 그렇게까지 놀라움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았던 것은 선한 얼굴에 숨어있는 악한 본성 같은 것을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정해인뿐만 아니라, 다들 연기력은 좋았으니까요.
단골 소재
그런데, 최근 몇 년 간 유행처럼 사용되는 소재가 있죠. BJ, 유튜버 등의 '인터넷 방송'이라는 소재가 여전히 <베테랑 2>에서도 활용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진부하단 생각입니다. 만약 영화가 재밌었으면 진부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만큼 최근 우리 사회에는 아프리카나, 유튜브, 치지직 등의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굉장히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좋았던 점
일단 앞서 언급했듯이, 배우들의 연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액션 영화이니 만큼 다들 모두 고생하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다시 이야기하지만) 정해인의 선한 얼굴에 숨겨진 악한 분위기를 연기하는 표정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연출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트렌디한 연출까지는 아닐지라도, 연출에 힘을 썼다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범죄와 코미디, 누아르가 섞인 오락용 영화로 생각하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영상미에 힘을 썼다는 것이 보이는 순간부터 영화가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베테랑에 기대하는 바는 영상미 같은 게 아니거든요. 🤔
아쉬운 점
흡입력이 부족합니다. 극이 점점 절정에 치닫는데, 저는 빨려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왜 정해인이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제가 영화가 끝나고 극장에서 나오면서, 박선우(정해인)가 왜 그런 사람인가를 혼자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아들이 학폭을 당하는 요소는 그렇게 중요한 메시지로 사용되지도 않아서 제대로 활용을 못했단 느낌도 들고요. 유튜브 등의 인터넷 방송에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이제는 진부한 소재입니다.(매우 주관적) 물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소재는 이제 재미가 없습니다. 🥲
영화가 끝나갈 때, 서도철(황정민)과 팀원들이 상황이 끝난 현장에서 나란히 앉습니다. 순간 <범죄도시>에서 마석도(마동석)가 모든 상황을 혼자 정리하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과 대조되더라고요. 이 부분이 좋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사실 작중에 팀워크가 얼마나 좋은지 제대로 연출하는 장면은 딱히 없다는 겁니다. 아 물론 범인 잡으려고 다 같이 고생하는 장면은 당연히 나옵니다. 하지만 팀워크로 임팩트를 준 장면은 없습니다. 오히려 범죄도시가 팀워크를 더 잘 보여주는 듯...(마동석이 혼자 캐리 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더 낫다)
Outro.
이상으로 <베테랑 2> 관람평을 마무리합니다. 분명 재밌다고 생각하고 봤던 영화인데, 하나씩 되짚어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재밌다고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